넷플릭스 미국 1위를 했다고? 음. 할만하다.
아주 잔인하다. 게임에서 탈락하면 처형되는 지옥같은 세상. 그래도 사람들은 스스로 게임 세계에 참가한다. 왜냐고? 진짜 세상이 더 지옥같은데, 희망마저 없다.
마구 죽어나가는 곳에 제 발로 걸어들어올 수 밖에.
일단 애매하지만 그럴듯한 설정이 설득력을 가지게 된 순간 영화의 스토리적 완성도는 끝났다.
- 총으로 마구 처형하고, 장기를 마구 꺼낸다. 대단히 잔인한데 영상미는 나름 있다.
- 작가는 기독교, 서울대, 여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 이 정도 스케일을 가능하게 한 건 넷플릭스 덕이다.
- 한국에서 만들어진 드라마가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방영되는 시스템 역시 넷플릭스의 공
- 물론 넷플릭스도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 만큼이나 덕을 본다.
일부 스토리상 아쉬운점(스포 주의),
- 대장 정도씩이나 되시는 분이 왜 고시원 월세를 내지 않으셔서 실력있는 경찰인 동생이 단신으로 잠입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셨을까? 좀더 그럴듯한 설정이 필요했다.
- 징검다리 게임이 끝난 후 기훈은 상우에게 화를 낸다. 하지만 화를 낼 이유도, 의미도 없다. 상우가 혼자 살고 싶었다면 머뭇거리는 유리 전문가를 게임 종료 2초 전까지 기다렸다 밀어버렸다면 본인 혼자만 살 수 있었다. 다 살 수 있는 타이밍까지는 기다려준거다.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 물론 그 뒤 다친 강새벽의 목을 찔러 죽인 건 선 심하게 넘었다.
- 게임의 설계자인 오일남이 게임에 직접 참가했을때 죽음의 위기에서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 애매하다. 가령 줄다리기에서 졌다면 오일남만 살아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대장이 그토록 외치던 게임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해한다.
- 기훈은 승리자가 되지만 사람에게 그렇게 하면 안되는 거라는 분노를 가진다. 하지만 참가자들은 모든 걸 알고도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분노를 느낄 이유가 약하다. 본인은 게임을 통해 승리자가 되어 완전히 성공한 인생이 되었지만 상금으로 받은 돈으로 오징어 게임 운영자를 파멸시키려 한다. 그들이 주는 희망은 아무 의미가 없나? 나름대로 존재하는 아이러니.
- 게임의 설계자가 죽었는데 게임의 운영을 지속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나? 순수하게 돈을 벌기 위한 것인가?
- 오일남은 기훈을 왜 살려줬을까? 설계자임에도 목숨이 위험하게 될 상황을 무릎쓰고 들어와 노는데 2인 1조 게임이 되자 힘이 약한 할아버지처럼 보이는 일남과는 아무도 놀아주지 않으려 한다. 그게 고마웠던 걸까? 그건 일남이 추구하던 재미와는 동떨어진 일이다. 따 당하는 일. 이미 줄다리기 게임에서도 눈치 한참 봤다. 일남이 재미있는 건 개인전. 왜 일남은 단체전에도 참여한 걸까?
- 일남은 정말 치매에 오줌도 지린걸까?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가짜인지 알 수가 없으니 판단도 어렵다. 아마 작가도 구분 못할 듯.
- 돈이 진짜 많은 사람과 진짜 없는 사람의 공통점? 뭘 해도 재미가 없다는 설계자의 워딩이 재밌다. 그래서 오징어 게임을 만들었다고. 뭐 그렇대도, 사람이 마구 죽어나가기 시작하면 그게 또 무심해져서 재미없어질 듯. 뭔가 편하기 시작하면 재미없는게 우리 인생이다.
몇가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아주 대단한 수작이다. 일등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