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에서의 2005년 실제 작전 \’레드 윙스\’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비밀 작전 중 접촉한 일반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성인과 소년을 죽여야 할 것인가 말아야 할 것인가? 이 윤리적 딜레마는 마이클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도 인용되어 유명하다.
스토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911테러로 수많은 무고한 미국시민이 희생당했고, 그 주동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아프간의 탈레반이 거부하자 탈레반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해 전쟁이 시작되었다. 후보자 200명 중 30명 남짓만 겨우 임관되는 최고 수준의 훈련으로 유명한 미국 특수전 부대 네이비씰에게 탈레반 고가치 표적 아흐마드 샤의 사살을 위해 레드 윙스 작전 임무가 부여되었다. 정찰대원 4명이 먼저 적진에 침투하고, 표적 확보가 쉬운 장소를 찾아 은신하던 중 민간인으로 추정되는 양치기 성인 2명, 소년 1명과 조우하게 된다. 사살할 것인가, 묶어놓을 것인가, 풀어줄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고, 묶어놓는 것은 사살하는 것과 같다고 판단해 선택지에서 제외된다. 한명은 사살, 한명은 석방, 한명은 기권을 선택하고, 팀장인 마이클 머피 중위는 결국 석방을 선택한다.
결국 그들은 탈레반에게 미군의 존재를 알려주게 되고 순식간에 포위되고 만다. 격렬한 전투가 시작되고, 구원부대가 오지만 기다리고 있던 탈레반은 RPG를 발사해 치누크가 피격된다. 추락으로 특수부대원 16명, 조종사와 승무원 4명이 사망하는 미특수부대 역사상 최악의 순간을 기록하고 만다. 치열한 교전 끝에 정찰대원 3명은 피격되어 전사하고, 1명은 민간인의 도움을 받고 결국 구출된다.
미군, 특히 미특수전 부대의 꿈과 이상, 일반인의 그들에 대한 기대치는 아이언맨 내지 캡틴아메리카인데, 실제 전투력은 상당한 수적 열세 하에서 근접전 시 전멸이라는 보통의 인간이라는데도 딜레마가 있다.
그래서 탈레반이나 미군의 적들은 원래 악이니까 미군 포로를 마구 사살해도 되고 미군을 도와준 민간인을 학살해도 되지만, 미군은 정의의 투사니까 그런 행동 하면 안된다. 애초에 미군은 팔다리 다 묶고 싸우는 꼴이고, 월남전때도, 아프간전때도 결국 제대로 싸워보거나, 자신이 가진 무기를 동원하지 못한채 철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민주국가를 열망하는 시민들은 희생을 당하고 말았다.
아프간과 같은 장기전, 제도전은 민간인의 지지와 지원이 필수불가결하다. 밤에 나타나서 미군 편을 든 민간인을 마구 학살하는 지역에서 탈레반을 이긴다는 것은 안타깝지만 불가능한 일이다.
이러한 조건 하에서 미국이 수행할 수 있는 작전은 애초에 빈라덴 사살 내지 드론 표적 사살과 같은 특수전 개념만 상정 가능한 것이며, 뚜렷한 전선이 존재하지 않는 지역에서의 게릴라전은 미국으로서는 악몽일 뿐이다. 애초에 도덕적인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이고, 전쟁은 승리를 위한 모든 가용 수단이 허용되는 것이 원칙이다. 이스라엘의 10배 보복 원칙과 같이 미국도 탈레반과 같은 조건 하에서 전투를 하는 것이 가능하거나, 동원 가능한 모든 무력 수단이 허용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게릴라전에서 미국이 승리하는 모습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상상하기 어렵다.
- 작전과 관련되어 지적되는 문제점: 특수전에서 통신 확보는 기본이다. 표적에 대한 통신 상 사살 명령도 없이 자체 사살하나? 후방지역에 통신망 확보를 위한 팀이 추가로 배치되었어야 한다는 지적.
- 정찰작전임을 고려하더라도 4명은 너무 적은 숫자였다는 지적. 네이비씰이 자신의 전공이 아닌 육상 특수작전에서조차 너무 오만하다는 타군 병사들의 평가도 없진 않다.
- 작전계획 상 확보지점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 전에 상부에 보고했어야. 통신이 안됐다면 통신 확보부터 우선적으로 진행했어야.
- 민간인 이동 가능 지역이라고 판단되었으면 단순 은신이 아니라 비트를 팠어야 한다는 지적.
- 구조 요청 뿐만 아니라 통신 두절 2회인 경우도 구조대를 보내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통신두절 3회가 지날때까지도 구조대를 보내지 않았고, 이런 사소한 오류들이 최악의 작전실패를 불러왔다.
- 민간인 사살을 결정하지 않은 것은 좋은 판단이지만 작전 수행 중이니 석방을 결정하지 말고 나무 등에 묶어두었다가, 작전 수행 후 우호적인 민간인 등과 연락해 구출을 요청했으면 되었을 것. 최소한 탈레반에게 알렸다 하더라도 그들이 양치기들을 일부러 방치해 죽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긴박한 상황에서 심각한 판단 미스.
영화의 전투씬도 긴박하고, 치열하다. 멋있게 승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쟁 영화에서 기대하는 것들을 충분히 충족시켜준다.
아무튼 미국은 이래도 어렵고 저래도 어렵다. 참 해결이 어려운 딜레마들이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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