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아파트 관리실에서 연락이 와서 아랫집에서 누수가 있다며 문을 열어달라고 한다. 뭐 어쩔 수 없이 현관 비번을 알려줬다.
조금 있다가 연락이 왔는데 싱크대 하수구가 막혀서 물이 역류한단다. 우리쪽 배관이 문제라서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 한다고 하고, 비용은 35만원이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맡기기로 했다. 언제 가능할지 물어보니 일정을 보고 연락을 주겠단다. 그동안 싱크대를 사용하면 안된다고 한다. 싱크대 사용이 안되니 몹시 불편하다. 싱크대가 안되니 설거지도 밥도 뭐가 힘들다.
와이프랑 딸래미랑 같이 태양생고기 집에 가서 가브리살을 먹었다. 먹는 중에 업체로부터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뭐 이렇다 저렇다 하면서 55만원이 든단다. 이건 아니다 싶어, 결정되면 내가 연락 주겠다고 했다.
검색해보니 15m 뚫는 기계가 있고, 기름을 녹이는 유분제거제가 있다. 일단 둘다 주문했다.
뜨거운 물을 부으면 좀 뚫린대서, 장비가 도착하기 전에 뜨거운 물을 살살 부어봤다. 1.5리터를 다 붓기 전에 과연 물이 역류한다. 키친타월로 닦아냈다. 뜨거운 물로는 해결이 되지 않는 상황.
씨름하던 도중 드디어 장비 도착.
넣었다 뺐다를 총 3번 정도 하고, 걸리는 듯한 부분에서 빠르게 챔질을 한 3~40번 정도 했다. 걸린 시간은 4~50분 가량?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봤더니 1.5리터를 다 부어도 그대로 내려간다. 1.5리터를 추가해서 부었는데도 다 내려간다. 배관을 연결해서 한참동안 물을 콸콸 틀어봤다.
역류하지 않는다.
성공. 55만원 굳었다.
유분제거제가 오면 또 부어야겠다.